건강 이야기

건강일지 (담낭 제거 후 25일차) - 현재 나의 몸상태

리치 퍼플 2025. 4. 14. 21:20

 

나의 쓸개를 제거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현재 나의 상태를 생각나는 대로 간략히 적어보면,

(참고로 이전 글에 써놨지만 난 부정맥 환자다. 그리고 수술하기 이틀 전부터 지금까지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

 

 

1. 수술 부위에 붙여놨던 의료용 본드가 떨어졌다.

  - 세 군데의 복강경 수술자국은 작지만 남아 있다.

  - 창상피복재를 혹시 받는다면 의료용 본드가 떨어진 다음 바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기름기 덜한 육류는 먹어도 속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

  - 수육, 샤브샤브, 생선구이 등은 크게 부담이 없다.

  - 하지만 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O 신호가 온다.

  - 특히 야채와 같이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당연한 얘기?)

 

3. 등이나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듯한 증상이 없어졌다.

  - 이 증상이 사라진 게 정말 행복하다.

 

4.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 사실 이 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꼬집어 말하긴 애매하다.

  - 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용종들이 있던 나의 담낭 때문인지 아니면 술과 담배를 안 해서인지,

    또는 올바른 식습관과 수면 때문인지.. 

 

5. 수면의 질이 향상됐다.

  -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불면증이 사라지고 잠을 푹 자게 되었다.

 

6. 지금도 카페인과 과식은 부정맥 증상을 유발한다.

  - 증상이 전보다 약하긴 하지만 어쨌든 커피나 에너지드링크의 카페인, 그리고 배가 꽤 부를 정도의 과식은

    내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든다.

  - 디카페인 커피는 다행히 괜찮다.

 

7. 가볍게 뛰거나 복부에 힘을 줘도 거의 통증이 없다.

 

8. 트림을 덜한다.

  - 제어가 안되는 트림은 정말 곤욕스러운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 노력한 덕분인지 전에 비해 훨씬 덜한다.

 

 

담낭절제술을 한 것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

 

단순히 6개월마다 하던 복부초음파검사를 안 해도 되는 것뿐만 아니라 담낭을 떼어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 것을 확실히 확인하니 마음이 정말 편하다.

또한 수술을 하게 되면서 하루도 참기 힘들었던 술과 담배를 꽤 오래 참고 있는 것과 건강한 식단 및 수면 유지는 내 신체에 상당한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전에는 포기했던 삶의 몇 가지 희망이 다시 생겨났으며 이는 예상치 못했던 담낭절제술의 긍정적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