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아토피' 는 잘 관리하며 함께 살아가는 병

리치 퍼플 2025. 4. 16. 22:37

아토피는 쉽게 낫지 않는 병이기에 부모가 지치기 쉬워요.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고, 아이와 함께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변화도 분명히 생깁니다.

아이에게 자주 생기며 피부가 약하고 민감해서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고,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가렵고 붉어지는 증상이 반복되죠.

아이가 밤에도 계속 긁느라 잠을 설치기도 하고, 그로 인해 피부에 상처 나거나 진물이 생기기도 해요.

보통 아기 때 처음 시작되지만, 어떤 아이는 자라면서 좋아지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계속 증상이 이어지기도 해요.
그런데 이 질환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 체계의 민감함과 유전적인 요인,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랍니다.

 

아이의 아토피,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겨내는 법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부드럽고 고운 피부를 처음 보고 정말 감탄했었어요.

그런데 돌이 지날 무렵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를 조금씩 발라주기 시작했어요.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도 했어요. 그러나 아토피는 쉽게 낫지 않는 병이었어요.

처음에는 가려움증으로 힘들어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물이 닿으면 아프다고 울면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서울대병원에 전화를 걸었어요. 큰 병원에 가면 나아질까...

1년 후로 예약을 잡아주었고, 그동안 우리는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그 악순환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가 가렵고 건조해지는 병이 아니에요. 피부의 병변은 점차 악화되며 그로 인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긁으면 상처 부위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죠.
아이의 얼굴, 팔다리, 그리고 접히는 부위에서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가려움이 심해지면, 손으로 자꾸 긁더라고요. 이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피부를 긁고, 그 상처는 또 다른 염증을 불러오고... 이런 상태가 반복될 때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서, 환경적인 요인유전적인 영향,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토피는 나이가 들면서 호전될 수도 있지만, 주의 깊게 관리하지 않으면 여전히 쉽게 발병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 증상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토피 피부염 관리법: 아이의 건강을 위한 실천 가이드

딸아이와 함께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알게 된 아토피를 관리하는 데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팁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1. 생활 습관

* 너무 자주 씻기지 않기
아토피 피부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주 씻는 것은 피부를 더 건조하고 자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루 한 번,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목욕 후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 자극 없는 천으로 된 옷 착용
아이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거친 소재의 옷은 피하고, 부드러운 면이나 천 소재의 옷을 입혀주세요. 또한, 땀이 나면 바로 갈아입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을 흘리면 피부가 더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 실내 습도 관리
아이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덥거나 건조하지 않게 환경을 조성해 주면 피부가 조금 더 편안해집니다.

 

2.  피부 보습

* 보습제 자주 사용하기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피부 보습입니다. 하루에 2~3번, 특히 씻고 나서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세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자주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연고 사용하기
아토피가 심해지지 않도록 스테로이드 연고나 다른 의약품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도록 하세요. 

 

3. 음식 관리

* 음식 알레르기 관리
음식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음식에 대한 의심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무작정 음식 제한을 두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4. 병원 치료

*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기
아토피가 심해졌을 때는 반드시 전문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알레르기 검사나 피부염의 단계에 맞는 약물 처방을 통해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공합니다.

 

 

서울대병원 치료 후기...

 

이번 기회에 글을 쓰면서 딸아이의 진료기록을 찾아보았어요.

 

12개월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으로 근처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아이가 성장할수록 점점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피부 보습에 신경쓰며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서 버텼었지요.

 

주로 팔, 다리가 접히는 피부 주변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고,

건조할 때면 피부가 갈라져 상처가 생기고 물이 닿으면 아프다고 제대로 씻지도 못했어요.

 

뻑뻑 긁는 소리에 자다가 깨어 아이가 긁지 못하게 막아야 했고, 심할 땐 붕대를 감아 재우기도 했어요.

 

결국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생각해 서울대병원에 예약하였고, 저희 부부는 더욱 더 아이의 피부가 나아지도록 노력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면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기본, 외출 후 세안도 필수가 되었고,
여름엔 땀이 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고 에어컨 필터는 자주 확인하고 청소했어요.
가을에는 또 다른 종류의 꽃가루와 싸워야 했고,
겨울이 되면 무엇보다 보습. 피부가 갈라지지 않도록 매일 아침저녁으로 보습제 바르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도 꾸준히 관리했어요.

목욕 후엔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고, 실내 청소와 환기는 하루도 빼놓지 않았어요.
아이의 이불도 자주 털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였죠.

다행히 음식 알레르기는 없었지만,
그 대신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아이의 피부는 신호를 보냈어요.

 

예약한 날로부터 약 10개월 후, 

서울대병원 진료를 받게 되어 다양한 연고를 처방받았고, 소양감이 심할 때 복용하라는 항히스타민 약과 소아용 에보프림 (달맞이꽃 종자유)도 함께 타왔어요.

지금은 6개월마다 병원에 가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점점 증상은 좋아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완치되지는 않네요.

 

아토피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동시에 부모의 사랑과 꾸준한 관심이 더해져야만 관리될 수 있는 질병인 것 같아요.

쉽게 낫지 않는 병이기에 부모가 지치지 않고 꾸준한 관리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변화도 분명히 경험할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노력하시는 모든 부모님들! 

힘내시기 바랍니다!